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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수확한 감, 30여년동안 고마웠다 감나무야 안녕일상 탈출 2015. 10. 24. 06:00
마지막으로 수확한 감, 30여년동안 고마웠다 감나무야 안녕
이제 추억으로 사라질 고향과 감나무..
어린시절 자라던 고향 안인은 이제 화력발전소가 생기므로 완전히 사라지게되어
올해로 감따는 일은 옛 추억으로 남게 되었네요..
감나무도 이런것을 알기라도 하듯 올해는 어찌나 많은 감이 달렸는지 따도 따도 끝이 없네요..
우리가 어릴때 친정엄마아버지께서 심은 감나무
어언 30여년이 된 감나무로 우리가족의 아픔과 기쁨 슬픔을 모두 보고 자라 주었죠~
그동안 몇번의 물난리와 홍수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남았고 나무를 사랑으로 심어 주셨던
아버지의 죽음도 보았을테고
물난리가 나서 집이 사라지고 주인들은 모두 다른 곳으로 이사가고
누구하나 감나무를 살펴주지 않아도 때가 되면 나타나서 감을 수확 할 수 있도록 해 줬네요 ~
그동안 한번도 이렇듯 많은 감을 우리에게 주지 않았어도 우리는 감사한
마음으로 수확하여 맛나게 잘 먹었지만..
이제 마지막이 된다니 왠지 감나무에게 더 미안하고 또 마음도 서글퍼지네요~
이것이야 말로 바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아닐까 싶네요
특별히 이번에는 서울에서 작은언니와 형부가 내려오셔서 함께 감수확을 했는데
형부는 나무꼭대기까지 올라가셔서 가지까지 짜르면서 알뜰하게 감을 땄네요..
무성한 가지는 잘려 나가서 앙상하게 되었고 까치밥 정도 남기고 모두 따 집에 와서
보니 어마무시하게 많네요..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고 이만큼이 또 있는데 여기저기 나누고 보니 울집에는 이만큼
다시 또 나누어야겠죠~지인들에게도 푸짐하게 나누어야 할 것 같아요~
누렇게 황금물결이 펼쳐져야 할 논은 농사를 짓지 않아 잡초로 무성하고
이제 다른 곳으로 이주할곳만 기다리는 농가들은 왠지 쓸쓸하기만 하더라구요 ..
마을은 있겠지만 말만 고향이지 이제는 옛 흔적은 하나도 남지않게 될 내고향 안인은
눈에서 멀어지고 마음속에만 남게 되겠네요~
함께 이웃하고 살던 분들과도 뿔뿔이 흩어져야하고 일년에 한두번이라도
찾던 고향을 이제는 찾아 올수가 없게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울적하고 그러네요~
무엇보다 정든 감나무와 이별해야 한다니..
어디 다른곳에 옮겨심고 싶지만 마땅하게 심을곳도 없구..
"감나무야 그동안 고마웠다..그리고 미안하다 지켜주지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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